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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궁이란 정월 보름이 지나서 다른 마을에 가서 하는 굿을 말한다.
걸립의 목적에 따라 초걸립, 물걸립, 품앗이걸립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필봉마을에서 주로 하는 초걸궁이란 다른 마을에서 필봉 마을 주위에서 거름을 하기 위해 풀을 베어 가는데 일년에 한 번 씩 풀을 베어간 주위 마을에서 필봉 굿패를 초빙하여 한 턱 내는 의미의 걸궁이며, 물걸궁이란 인근 마을이 필봉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먹는 댓가로 물 대신에 풍물패를 초빙하여 대접하는 굿이고, 품앗이 걸립은 이웃마을과 일 년 단위로 돌아가면서 치는 걸궁을 말한다.
걸궁은 보통 정월 열엿새에서 그믐 사이에 많이 하는데 다른 마을로 초빙 받아 하는 굿이기 에 초빙하는 마을의 예의와 풍물 법도를 알아야만 한다.
걸궁을 나가는 날에는 아침 일찍 영기 하나와 잡색들을 걸궁 나갈 마을로 보낸다.
마을에 도착하여 큰 마당에 영기를 꽂고 마을의 어르신이나 유지들의 허락을 얻은 후에 가지고 갔던 영기를 앞세우고 필봉 마을에 돌아오면 필봉 마을 굿패는 걸궁 나갈 채비를 한다. 필봉 당산에 굿패의 안부를 부탁하고 당전에 문안을 드리며 당산굿을 친다.
질굿 가락으로 걸궁마을 인근에 도착하면 굿패는 나발수가 뿌~우 하고 불어 도착했음을 알린다. 걸궁패와 마을에서 나발 일초, 이초, 삼초로 답하고 문굿을 친다.
걸궁굿이 끝나면 마을로 돌아가 “파접례” 라는 굿을 친다. 몇 집에서 닭을 잡아 죽을 쒀서 일정한 집마당에 내놓으면 도청과 치배들이 마을 사람들과 보름날 걷었던 찰밥으로 빚은 술을 나눠 먹으면서 그동안 걸궁한 것을 결산하고 판굿을 치며 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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